티스토리 뷰

반응형

며칠 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결과, 확인해 보셨나요? 11월 3일 투표가 끝나고 개표가 이어지면서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가져가는 쪽으로 굳어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의 중간평가에서 공화당이 크게 밀린 셈이에요.

정치 뉴스로만 넘기기엔 우리 지갑과 얽힌 이야기가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선거 결과와 패인, 선거 직후 뉴욕증시와 코스피의 움직임,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 그리고 앞으로의 미국 행보와 세계 흐름까지 차례로 풀어 보겠습니다. 의석 수는 11월 5일 기준 보도를 따랐고, 개표가 덜 끝난 지역이 있어 최종 숫자는 조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중간선거 결과>

미국 중간선거 결과, 어디까지 확정됐나

중간선거는 하원 435석 전체와 상원 3분의 1을 새로 뽑는 선거입니다. 한국시간 5일 오전 기준 집계에서 민주당은 상원 54석, 하원 237석을 확보했고, 공화당은 상원 44석, 하원 147석에 머물렀습니다. 하원은 개표가 계속 진행 중이라 숫자가 더 움직일 전망입니다.

방송사 전망을 보면 NBC는 민주당이 하원에서 최종 258석까지 갈 것으로 내다봤고, CNN은 이미 240석을 확인했다고 집계했습니다. 250석을 넘으면 2008년 이후 18년 만이고, 258석이면 1992년 이후 34년 만의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상원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아이오와, 캔자스, 오하이오, 텍사스, 미시간, 메인 같은 격전지에서 민주당이 이겼고, 공화당 우세로 분류되던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승리를 거뒀습니다. 알래스카와 미시시피는 아직 초접전이라 최종 의석 수는 이 두 곳에서 갈릴 수 있어요.

 

<상.하원 의석현황>

공화당은 왜 이렇게 크게 졌을까

선거 전부터 이번 투표는 이란 전쟁과 고물가에 대한 심판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많았습니다. 전쟁이 이어지는 동안 휘발유 가격이 뛰었고, 장바구니 물가에 대한 불만이 그대로 투표장까지 이어졌다는 얘기입니다.

눈에 띄는 대목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입니다. 본인이 투표용지에 있었다면 공화당이 이겼을 것이라고 말했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이번 결과를 자신의 패배로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반면 전쟁이 패인이라는 JD 밴스 부통령의 말에는 대체로 맞다고 답했고, 다시 해야 한다면 다시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민주당이 탄핵을 추진하면 민주당이 파멸할 것이라는 경고도 내놨습니다.

 

선거 직후 월가는 어떻게 반응했나

의외로 시장은 민주당 압승을 악재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4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3.03% 급등한 5만3,356.12에 마감해 약 18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고, S&P500은 1.58%, 나스닥은 1.44% 올랐습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는 18% 넘게 내렸습니다. 처음에는 민주당 압승이 부담이라는 시각이 있었지만, 의회와 행정부가 맞서 정책이 교착되면 불확실성이 오히려 줄어든다는 쪽으로 해석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종목별 온도차는 컸습니다. 아마존이 6.12%, 알파벳이 3.25% 오른 반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13% 떨어졌고 데이터센터 운영사들은 급락했어요. 민주당이 텍사스와 조지아처럼 데이터센터가 몰린 지역을 가져가면서 AI 인프라 확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습니다. 방산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한 1조5,000억 달러 국방 예산이 민주당 의회에서 난항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에 내렸고, 태양광·청정에너지주는 연방 지원이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에 올랐습니다.

 

원자재와 금리 쪽은 더 극적이었습니다. WTI는 8.3% 급락한 배럴당 88.12달러, 브렌트유는 94.62달러로 마감했는데, 공화당이 의회 주도권을 잃으면서 대이란 전쟁이 일찍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움직임입니다. 금은 3.4% 올라 온스당 4,000달러를 웃돌았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89%로 6bp 내렸으며 달러지수도 0.25% 하락했습니다. 재정을 풀 여력이 줄고 유가가 꺾이면서 물가 걱정이 조금 덜어졌다는 해석입니다.

 

<뉴욕시장반응>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은 어떻게 움직였나

문제는 우리 시장입니다. 뉴욕이 크게 올랐는데도 5일 오전 9시 10분 기준 코스피는 1.92% 내린 5,574.52에서 거래됐고, 외국인이 2,000억 원 넘게 순매도했습니다. 미국에서 불거진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가 한국 반도체주로 번진 영향이 컸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34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장중 수치라 마감 결과는 다를 수 있어요.

그렇다고 비관만 할 일은 아닙니다. 증권업계 집계로 1990년부터 2022년까지 중간선거 이후 12개월간 S&P500 평균 수익률은 13.8%였고, 3개월은 2.3%, 6개월은 7.4%였습니다. 유진투자증권 분석에서는 중간선거가 있던 해의 11월 코스피가 6번 모두 올랐고 평균 수익률은 +4.68%였는데, 같은 분석에서 12월은 평균 -3.51%로 차익실현이 반복됐다고 합니다. 과거 통계는 참고용일 뿐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 꼭 기억해 두세요.

 

한국 경제와 산업에 미칠 영향

관세는 쉽게 내려가지 않습니다

가장 궁금한 건 관세일 텐데요. 의회 권력이 바뀌었다고 관세가 곧바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코트라는 민주당이 예산 심의와 행정부 감독을 주도해도 관세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봤습니다. 행정부가 무역확장법 232조와 무역법 301조를 쓸 수 있고, 의회가 관세 권한을 제한하는 법을 통과시켜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애덤 포젠 소장도 한국에 직접 영향을 줄 새 정책은 나오지 않을 것이고 관세 완화도 어렵다고 내다봤습니다.

대미 투자와 반도체

한국이 약속한 대미 투자의 이행 과정을 민주당 주도 의회가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그래서 성급한 투자는 금물이고, 어떤 산업에 어떤 속도로 투자하느냐가 중요해졌다는 조언이 이어지고 있어요. 반도체는 변수가 하나 더 있습니다. 미국은 요건을 갖춘 반도체 시설·장비 투자액의 최대 35%를 세액공제하는데, 현행법상 올해 12월 31일을 넘겨 착공하면 원칙적으로 대상에서 빠집니다. 코트라는 상원 재무위원회 양당 지도부가 시한 연장을 지지한다고 분석했고, 삼성전자가 검토 중인 텍사스 테일러 제2공장에도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안보와 재생에너지

안보 분야에서는 한국이 추진해 온 핵추진 잠수함과 우라늄 농축·재처리 권한 확대 논의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있습니다.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핵 비확산을 중시해 왔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 업계는 민주당의 정책 기조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이번 선거가 한미 동맹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에 미칠 영향>

앞으로 미국은 어디로 갈까

새 의회는 내년 1월에 출범합니다. 그때부터가 진짜입니다. 신규 감세나 대규모 지출 법안은 통과가 어려워지는 반면 기존 세법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삭소뱅크는 지출 협상이 정부 셧다운 위협이나 부채한도 공방으로 번질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의회의 감독 기능도 세질 텐데, 청문회와 조사가 늘고 AI 기업과 데이터센터에 대한 규제 심사도 엄격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란 전쟁은 가장 큰 변수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FT 인터뷰에서 이란을 공격할 즉각적인 계획은 없다고 밝혔지만, 이란이 핵무기를 갖도록 놔둘 수 없다는 입장은 그대로입니다. 의회 구도가 바뀐 만큼 협상을 통한 출구를 찾을 유인이 커졌다는 분석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전망일 뿐 확정된 사실은 아닙니다. 탄핵 이야기도 나오지만 상원에서 유죄를 의결하려면 3분의 2가 필요해서 현실적인 문턱은 높습니다.

세계는 어떻게 움직일까

세계 시장은 이미 반응하기 시작했습니다. 유럽 증시는 STOXX600이 1.82% 오르며 6월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폭을 보였고, 베스타스와 오르스테드 같은 친환경 에너지 기업이 올랐습니다. 반면 인피니언, ASML, 소이텍 같은 반도체 관련주는 3.4~11.8% 하락했어요. 비트코인이 8만 달러를 넘어섰다는 보도도 있었는데, 정치 불확실성이 줄고 중동 전쟁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 심리를 살렸다는 설명입니다.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 유로화와 엔화, 일부 신흥국 통화에는 유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삭소뱅크는 미국 경제의 우위가 끝났다고 선언하기엔 이르다며 달러에 일방적으로 베팅하는 것은 자제하라고 조언했습니다. 한국처럼 수출 비중이 큰 나라는 환율과 유가가 동시에 움직이는 만큼 기업 실적에 미칠 영향까지 같이 봐야 합니다.

<앞으로의 일정>

투자자가 체크할 포인트

먼저 오는 17일(현지시간)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입니다. AI 투자 회수 논란과 규제 부담이 겹친 상황이라 반도체 업종 분위기를 가를 이벤트로 거론됩니다. 다음은 연말 예산과 부채한도 협상, 그리고 각 주의 데이터센터 규제입니다. 국채 금리가 내린 이유가 물가 기대 개선 때문인지 성장 기대 악화 때문인지에 따라 주식과 회사채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진다는 점도 봐야 합니다.

삭소뱅크는 국채와 금의 상대적 강세를 예상하면서 기술주는 우량 종목을 골라 나눠서 담으라고 권했고, 미국 주식을 포기할 단계는 아니라고도 했습니다. 이는 한 기관의 의견일 뿐이니 참고만 하시고,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니며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마무리하며

정리하면 이번 선거는 미국 정치 구도를 바꾼 사건이지만, 한국에는 관세 기조가 유지되는 가운데 반도체·투자·안보 이슈가 하나씩 변수로 얹히는 모양새입니다. 시장은 일단 불확실성이 줄었다는 쪽으로 반응했고요. 다만 개표가 덜 끝났고 새 의회가 출범하는 내년 1월까지 시간이 있어서 상황은 계속 바뀔 수 있습니다. 변화가 생기면 이 글에 업데이트하겠습니다.

 

오늘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공감 부탁드려요. 구독해 두시면 다음 글 ‘중간선거 이후 눈여겨볼 업종 체크리스트’와 ‘AI 데이터센터 규제가 반도체주에 미칠 영향’을 가장 먼저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궁금한 점이나 다른 의견은 댓글로 남겨 주세요. 하나씩 답해 드리겠습니다.

 

  • 댓글형: 여러분은 이번 결과가 코스피에 호재라고 보시나요, 악재라고 보시나요? 댓글로 의견 남겨 주세요.
반응형